[단독] "연구용역 2021년에나 완료"…용산·여의도 개발 더 늦어진다

입력 2019-01-30 17:43  

서울시, 내달부터 5개 지구 연구용역 발주

용산정비창·용산 공원 등 기본계획 수립
여의도 '50년 아파트' 현실화…주민 반발
예정기간 내 완료도 불확실…지연 불가피



[ 최진석/선한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8월 개발계획을 전면 보류한 용산·여의도 일대 개발 지연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 일대 개발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발주하는 연구용역 대부분이 2021년 이후에야 완료되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용산정비창(용산국제신중심) 개발사업 구상’과 ‘원효·이촌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수립’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용산과 여의도 일대 주요 지역의 5가지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이들 연구용역은 2020년 7월~2021년 3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용역이 끝나야 시행주체가 사업에 나설 수 있다. 용역 완료 시점이 2년 뒤로 늦은 데다 예정 기간 안에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시장 임기인 2022년 6월까지 용산·여의도 일대에 대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21년 이후에 나오는 용산 개발계획들

시는 용산 개발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정비창 개발사업 연구용역을 오는 3월 발주할 예정이다. 44만2000㎡ 규모 용산정비창의 토지 이용, 교통, 공원, 녹지체계 등을 구상하고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부지는 지난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소유권을 둘러싼 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서울시는 이곳에 국제업무지구와 종합의료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용산 일대 개발은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개발사업구상(또는 지구단위계획 수립), 개발 착수 순으로 진행된다. 중구 봉래동~용산구 한강로 일대 349만㎡를 신도시급으로 개발하는 밑그림인 용산 마스터플랜은 이미 완성됐지만 서울시가 집값 자극을 우려해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 마스터플랜에 맞춰 사업별 개발사업계획이 마련된다. 서울시가 이번에 개발사업 구상 연구용역을 발주하지만 그 결과는 2021년 2월 나올 예정이다.

서울시는 같은달 ‘용산공원 주변지역 도시관리 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연구용역’도 발주할 계획이다. 용산공원조성특별법 제29조에 따라 용산공원 주변 지역의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용산구의 ‘용산공원정비구역 현황’에 따르면 용산공원 주변 지역은 서빙고동 한남동 이태원동 등을 포함해 규모가 895만㎡에 달한다. 대규모 지역에 대한 장기적인 도시관리 방향을 설정하는 도시관리계획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용역 기간도 23개월로 잡았다. 4월부터 시작해 2021년 3월 완료할 예정이다.

용산 일대 개발의 핵심축인 철도 지하화와 관련된 연구용역도 진행한다. 시가 다음달 발주하는 ‘서울역 공간구조 개선 구상’ 연구용역이 그것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용역으로 서울역 지상공간 재구조화 및 실현 가능한 철도 지하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용역은 3월 시작해 연말에 끝낸다. 하지만 철도 일부 지하화가 현실적이라는 국토부와 전면 지하화를 주장하는 서울시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용산 원효지구(2만7117㎡)와 이촌지구(4만4910㎡)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은 3월 발주한다. 용역기간은 2020년 12월까지다. 대상 지구 내엔 산호아파트와 강변·강서맨션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있다.

여의도 ‘50년 아파트’ 되나

서울시는 3월 여의도 일대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도 발주한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일대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다루는 ‘여의도 금융중심 지구단위계획’ 용역이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여의도를 국제업무금융 중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공간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금융기업 등의 개발이나 입주를 이끌기 위해 인센티브와 제도개선안 등도 마련한다.

이 용역은 2020년 7월 끝난다. 한국거래소 인근 오피스지구를 비롯해 국제금융로 뒤편 주거단지도 영향을 받게 됐다. 서울·공작·수정·초원아파트 등 여러 단지가 상업지구 안에 들어서 있어 지구단위계획 대상인 공간계획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대부분 1970년대 준공돼 입주 40년을 넘겼다. 일부는 용역이 끝나는 2020년에 50년차 아파트가 된다. 한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새로운 용역이 끝날 때까지 정비계획 가닥조차 잡을 수 없다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최진석/선한결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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